우리 가게는 정말 AI를 쓰고 있을까?
소상공인 80%가 AI·디지털 기술을 쓴다고 답했지만, 재고관리·자동발주 3.3%, 가격 최적화 2.2%에 그친 이유를 살펴본다.
소상공인 80.0%가 AI·디지털 기술을 활용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입문·기초 단계가 83.3%이고, 재고관리·자동발주와 가격 최적화처럼 판단을 맡기는 활용은 각각 3.3%, 2.2%에 그친다. 그래서 우리 가게가 AI를 제대로 활용하는지는 ‘쓰고 있다’가 아니라 ‘AI에게 무엇을 대신 맡겼는가’로 봐야 한다.
AI를 쓰는 곳과 AI에게 판단을 맡기는 곳 사이에는 큰 차이가 있다.
“우리 가게도 AI를 쓰는 곳에 들어가나?”
중소기업중앙회가 2026년 6월 소상공인 500개사를 조사한 결과, 디지털·AI 기술을 활용 중이라는 응답은 80.0%였다. 활용 경험이 없다는 응답은 19.6%, 활용하다 중단했다는 응답은 0.4%였다.
그런데 여기서 한 번 더 봐야 할 숫자가 있다. 활용 중이라고 답한 곳에서도 입문 단계가 52.8%, 기초 단계가 30.5%였다. 둘을 합치면 83.3%가 입문·기초 단계에 해당한다.
| 구분 | 응답 비율 |
|---|---|
| 활용 중 | 80.0% |
| 활용 경험 없음 | 19.6% |
| 활용하다 중단 | 0.4% |
| 활용 수준 — 입문 단계 | 52.8% |
| 활용 수준 — 기초 단계 | 30.5% |
| 활용 수준 — 중급 단계 | 15.3% |
| 활용 수준 — 고급 단계 | 1.5% |
즉, ‘AI를 쓴다’는 말만으로는 실제 활용 수준을 알기 어렵다. 어떤 도구를 켜고 있는지보다 AI가 가게의 일을 어느 정도까지 맡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그럼 2~3%라는 말은 어디서 나온 건가?”
차이는 AI를 어디에 쓰는지를 보면 더 분명해진다. 경영지원은 54.5%, 고객 응대는 31.8%, 판매·유통은 22.3%, 마케팅·홍보는 21.3%였다.
이런 활용은 문서 작성이나 고객 응대처럼 사람이 하던 일을 돕는 기초 활용에 가깝다. 반면 AI 재고관리·자동발주는 3.3%, AI 가격 최적화는 2.2%였다.
| 분야 | 비율 | 성격 |
|---|---|---|
| 경영지원(문서· | 54.5% | 기초 활용 |
| 고객 응대 | 31.8% | 기초 활용 |
| 판매· | 22.3% | 기초 활용 |
| 마케팅· | 21.3% | 기초 활용 |
| AI 재고관리· | 3.3% | 고도화 활용 |
| AI 가격 최적화 | 2.2% | 고도화 활용 |
여기서 2~3%라는 숫자가 나온다. AI를 활용한다는 곳은 많지만, 재고를 언제 채울지나 가격을 어떻게 정할지처럼 판단에 가까운 일을 AI에 맡기는 곳은 훨씬 적다는 뜻이다.
따라서 80%와 2~3%는 서로 모순되는 숫자가 아니다. 하나는 AI·디지털 기술을 폭넓게 활용하는지를 묻고, 다른 하나는 고도화된 활용을 얼마나 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업종도 다 비슷한가?”
업종별 차이도 크다. 교육·여가업의 활용률은 98.0%였고, 외식업은 94.5%, 개인서비스업은 94.0%, 숙박업은 92.0%였다. 반면 소매업은 46.0%였다.
| 업종 | 활용률 |
|---|---|
| 교육· | 98.0% |
| 외식업 | 94.5% |
| 개인서비스업 | 94.0% |
| 숙박업 | 92.0% |
| 소매업 | 46.0% |
업종에 따라 AI·디지털 기술을 받아들이는 정도가 다르다는 점은 분명하다. 다만 활용률이 높다고 해서 곧바로 고도화된 AI 활용을 하고 있다고 볼 수는 없다.
우리 가게가 어느 수준인지 보려면 업종별 활용률만 확인해서는 부족하다. 실제로 어떤 업무를 AI에 맡기고 있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
“AI를 쓰면 실제로 효과가 있나?”
효과를 느꼈다는 응답도 적지 않다. AI·디지털 기술을 쓴 소상공인의 69.8%가 시간 단축·효율화를 체감했고, 25.5%는 홍보 효과로 매출이 늘었다고 답했다.
| 항목 | 비율 |
|---|---|
| 시간 단축· | 69.8% |
| 매출 증대 체감 | 25.5% |
| 정부 지원사업 실제 경험 | 3.2% |
| 운영비 지원 필요 응답 | 59.0% |
| 초기 도입비용 지원 필요 응답 | 35.8% |
반면 정부 지원사업을 실제로 경험했다는 응답은 3.2%에 그쳤다. 가장 필요한 정책으로는 운영비 지원이 59.0%, 초기 도입 비용 지원이 35.8%였다.
올해 지원사업 가운데 가장 기대하는 분야도 AI 활용 교육·제품개발·서비스 도입 지원으로 46.4%를 차지했다. AI를 활용하면서 효과를 느끼는 곳은 있지만, 지원을 실제로 경험한 곳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왜 조사마다 AI 활용률이 다르게 나오나?”
‘소상공인 AI 활용률’을 찾아보면 80.0%라는 숫자도 나오고 12.6%라는 숫자도 나온다. 숫자가 서로 틀렸다고 보기보다, 조사에서 무엇을 AI 활용으로 정의했는지를 먼저 봐야 한다.
중소기업중앙회 조사는 키오스크·배달앱·문서작성까지 폭넓게 포함해 80.0%를 기록했다. 반면 KISDI가 2026년 4월 발표한 노동시장 조사에서는 단독으로 일하는 자영업자의 AI 서비스 이용률이 12.6%, 직원을 둔 고용주는 20.5%였다.
오픈서베이가 2026년 7월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는 최근 3개월 안에 챗GPT 등을 사용했다는 응답이 54.5%였다. 같은 ‘AI 이용’이라는 표현이라도 대상과 측정 범위가 다르면 숫자도 달라진다.
| 조사 | 대상 | 측정 범위 | 수치 |
|---|---|---|---|
| 중소기업중앙회(2026.6, 500개사) | 소상공인 전체 | 키오스크· | 80.0% |
| KISDI(2026.4) | 단독 자영업자 | AI 서비스 이용 | 12.6% |
| KISDI(2026.4) | 직원을 둔 고용주 | AI 서비스 이용 | 20.5% |
| 오픈서베이(2026.7) | 일반 소비자 | 최근 3개월 챗GPT 등 사용 | 54.5% |
그래서 80.0%라는 숫자만 보고 대부분의 가게가 AI를 깊게 활용하고 있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 반대로 12.6%라는 숫자만 보고 소상공인의 AI 활용이 낮다고 판단하는 것도 조사 범위를 확인해야 한다.
“그럼 우리 가게는 어디에 해당할까?”
가장 먼저 볼 것은 ‘AI를 쓰고 있는가’가 아니다. 문서 작성이나 고객 응대처럼 보조 도구로 사용하는지, 아니면 재고·발주·가격처럼 판단이 필요한 일을 AI에 맡기고 있는지를 봐야 한다.
마케팅에서도 마찬가지다. 소상공인 월평균 마케팅비는 29만 원이고, 그중 온라인 마케팅 활용 비중은 57.4%였다. 최근 조사에서는 플랫폼 비용이 매출의 21.7%를 차지한다는 응답도 나왔다.
| 항목 | 수치 | 출처 |
|---|---|---|
| 소상공인 월평균 마케팅비 | 29만 원 | 닐슨(2021) |
| 온라인 마케팅 활용 비중 | 57.4% | 닐슨(2021) |
| 플랫폼 비용/매출 비중 | 21.7% | 중소기업중앙회(2026.9) |
이미 돈과 시간을 쓰고 있다는 사실과 그 과정에 AI가 실제로 활용되고 있다는 사실은 다르다. 특히 가게의 정보가 고객의 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실제로 활용되는지는 ‘AI를 쓴다’는 통계만으로 확인할 수 없다.
결국 80.0%라는 숫자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가게가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있는지다. 키오스크나 배달앱을 사용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AI 활용 수준을 판단하기보다, AI가 가게의 업무와 판단에 어느 정도 들어와 있는지를 따로 확인해야 한다.
요점 ① 소상공인 80.0%가 AI·디지털을 활용하지만 83.3%는 입문·기초 단계다 ② AI 재고관리·자동발주는 3.3%, AI 가격 최적화는 2.2%다 ③ 조사 범위에 따라 AI 이용률은 12.6%부터 80.0%까지 다르다 ④ 시간 단축·효율화 체감은 69.8%지만 정부 지원사업 실제 경험은 3.2%다
같이 읽을 글
자료 출처
작성일
← 칼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