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가게는 정말 서울보다 AI를 절반밖에 못 쓸까?
지역보다 규모와 조직 환경의 차이가 더 크게 작용한다
수도권 기업의 AI 활용률이 40.4%, 비수도권 기업이 17.9%라는 조사가 있다. 숫자만 보면 지방이 서울보다 AI를 절반도 못 쓰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다른 조사에서는 격차가 9.5%포인트였고, 조직 환경을 통제하면 4%포인트까지 줄었다.
"지방이라서 AI를 못 쓴다"보다 "교육·매뉴얼·도구가 부족해서 AI를 쓰기 어렵다"는 쪽에 더 가까운 결과다.
지방 가게는 정말 서울보다 AI를 절반밖에 못 쓸까
먼저 조사 대상을 봐야 한다. 대한상공회의소·산업연구원이 기업 500곳의 IT·전략기획 담당자를 조사했을 때 수도권 기업의 AI 활용률은 40.4%, 비수도권은 17.9%였다. 격차는 22.5%포인트, 수도권이 비수도권의 2.3배였다.
| 조사 | 조사 대상· | 시점 | 수도권 | 비수도권 | 격차 |
|---|---|---|---|---|---|
| 대한상의· | 기업 500개사(IT· | 2024.8 | 40.4% | 17.9% | 2.3배(22.5%p) |
| 대한상의 | 임금근로자 약 3,000명 중 중소기업 응답 | 2026.6 | 57.3% | 47.8% | 9.5%p |
그런데 같은 대한상의가 임금근로자 약 3,000명을 조사한 결과는 달랐다. 중소기업 근로자의 AI 활용률은 수도권 57.3%, 비수도권 47.8%로 격차가 9.5%포인트였다.
조사 단위가 달라지면 결과도 크게 달라진다. 그래서 "지방 가게는 서울의 절반만큼 AI를 쓴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그럼 지역보다 회사 규모가 더 중요한 걸까
조직 규모에 따른 차이도 크다. 대기업의 AI 활용률은 66.5%, 중소기업은 52.7%로 원자료에서 13.8%포인트 차이가 났다.
그런데 교육과 지원, 조직의 태도 같은 환경을 같은 조건으로 놓고 비교하면 격차는 4%포인트까지 줄었다. 지역이나 회사 규모만으로 AI 활용 차이를 설명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 구분 | 대기업 | 중소기업 | 격차 |
|---|---|---|---|
| AI 활용률(원자료) | 66.5% | 52.7% | 13.8%p |
| AI 활용률(조직환경 통제 후) | - | - | 4%p |
| AI 도입 로드맵 없음 | 54.4% | 70.4% | 16.0%p |
| 교육· | 34.7% | 24.9% | 9.8%p |
| 가이드라인· | 33.8% | 24.3% | 9.5%p |
| 맞춤형 AI 도구 제공 | 11.4% | 5.7% | 5.7%p |
실제로 중소기업은 AI 도입 로드맵이 없다는 응답이 70.4%였다. 대기업은 54.4%였다.
교육·훈련을 제공한다는 응답도 대기업 34.7%, 중소기업 24.9%로 차이가 났다. 가이드라인이나 매뉴얼 제공은 대기업 33.8%, 중소기업 24.3%였고, 맞춤형 AI 도구 제공도 대기업 11.4%, 중소기업 5.7%였다.
업종에 따라 차이도 클까
업종에 따라서도 차이가 달랐다. 서비스업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AI 활용률 격차가 9.2%포인트였다.
제조업에서는 그 차이가 24.2%포인트로 더 컸다. 같은 중소기업이라도 업종에 따라 AI 활용 환경이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 업종 | 대· |
|---|---|
| 서비스업 | 9.2%p |
| 제조업 | 24.2%p |
동네 가게를 생각하면 회사 규모의 문제는 더 직접적이다. 별도의 IT 담당자가 없고, AI를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려주는 교육이나 매뉴얼도 없는 경우가 많다.
서울 가게들은 AI를 잘 쓰고 있을까
여기서 한 번 더 숫자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수도권"이라는 말만 보면 서울의 가게들도 AI를 많이 쓰고 있을 것 같지만, 서울 소상공인 300곳을 따로 조사한 결과는 그렇지 않았다.
이미 AI를 활용하고 있다는 응답은 9.7%뿐이었다. 활용 경험도 없고 계획도 없다는 응답은 67.3%였다.
| 항목 | 응답률 |
|---|---|
| 이미 AI 활용 중 | 9.7% |
| 활용 경험· | 67.3% |
| 향후 활용 계획 있음 | 23.0% |
| AI에 관심 있음(매우+어느 정도) | 61.7% |
| 도입 걸림돌 — 비용 부담 | 69.0% |
| 도입 걸림돌 — 지식· | 30.7% |
| 서울시 재정지원 필요하다는 응답 | 54.7% |
반면 AI에 관심이 있다는 응답은 61.7%였다. 관심은 있지만 실제 활용으로 이어지지 않은 가게가 적지 않은 셈이다.
도입의 가장 큰 걸림돌은 비용 부담으로 69.0%였다. 지식과 인력이 부족하다는 응답도 30.7%였다.
이 숫자를 보면 지방 가게만 AI를 못 쓰는 상황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서울의 소상공인도 AI를 실제 업무에 활용하는 단계까지 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국 가게들은 디지털 도구를 얼마나 쓰고 있을까
전국의 외식업, 소매업, 숙박업 등 500곳을 조사한 결과에서는 디지털·AI 기술을 활용 중이라는 응답이 80.0%였다. 숫자만 보면 앞의 서울 소상공인 조사보다 훨씬 높다.
하지만 여기서 말하는 디지털·AI에는 AI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포스나 온라인 주문 같은 디지털 도구도 포함된다.
또 스스로 현재 수준을 "기초·입문 단계"라고 평가한 비율이 83.3%였다. 그래서 디지털 도구를 쓰고 있다는 것과 AI를 업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것은 같은 의미로 볼 수 없다.
| 항목 | 응답률 |
|---|---|
| 디지털· | 80.0% |
| 활용 경험 없음 | 19.6% |
| 스스로 "기초· | 83.3%(기초 30.5%+입문 52.8%) |
| 최근 3년 정부 지원사업 참여 | 3.2% |
| 지원사업 있는지도 몰랐다 | 76.2% |
| 효과 — 시간 단축· | 69.8% |
| 효과 — 매출 증가 | 25.5% |
지원사업 이용도 많지 않았다. 최근 3년 동안 정부 지원사업에 참여했다는 응답은 3.2%였고, 지원사업이 있는지도 몰랐다는 응답은 76.2%였다.
AI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한 효과로는 시간 단축과 업무 효율화가 69.8%로 가장 높았다. 매출 증가를 경험했다는 응답은 25.5%였다.
광주 같은 지방 가게에는 이게 무슨 뜻일까
지방 가게가 AI를 쓰기 어려운 이유를 지역 하나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조사 결과에서는 비용, 지식과 인력, 교육과 매뉴얼, 맞춤형 도구 같은 조직 환경의 차이가 함께 나타난다.
특히 서울 소상공인도 실제 AI 활용률이 9.7%에 그쳤다는 점은 중요하다. "서울 가게들은 AI를 잘 쓰는데 지방 가게만 뒤처진다"고 생각하면 실제 상황을 놓칠 수 있다.
광주 같은 지방에서 가게를 운영한다면 AI 활용을 거창한 기술 도입으로 생각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가게가 가진 정보와 업무를 AI가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는 일이다.
다만 홈페이지를 방치한 가게일수록 AI 활용도 낮을 것이라는 판단은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사실이 아니다. 실제로 두 조사 사이의 인과관계까지 확인한 것은 아니므로 예상과 검증된 사실은 구분해야 한다.
결국 이번 통계가 보여주는 것은 단순한 "서울 대 지방"의 격차가 아니다. 가게와 회사가 AI를 사용할 수 있도록 교육과 도구, 매뉴얼 같은 환경을 갖추고 있는지가 함께 중요하다.
요점 ① 대한상의·산업연구원 기업조사: 수도권 40.4% vs 비수도권 17.9%, 2.3배 ② 대한상의 근로자조사: 수도권 57.3% vs 비수도권 47.8%, 격차 9.5%p ③ 서울 소상공인 300곳: AI 이미 사용 9.7%, 활용 경험·계획 없음 67.3% ④ 전국 소상공인 500곳: 디지털·AI 활용 중 80.0%, 기초·입문 단계 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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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KDI 경제교육·정보센터, 원조사 대한상공회의소·산업연구원, 기업 500개사, 2024.8)
- 국내 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원본(대한상공회의소, 코참넷)
- 중소기업 AI활용 저조···"조직환경 갖추면 격차 대폭 축소"(대한상의, 임금근로자 약 3,000명, 2026.6, 이투데이)
- 대한상의 "중기 AI 격차, 규모 아닌 환경 문제···지원하면 대기업 수준"(대한상의, 2026.6.11, 아시아투데이)
- 대한상의, 중소기업 AI 활용 격차, 조직환경 갖추면 13.8%p→4%p로 줄어(대한상의, 2026.6.10, 글로벌이코노믹)
- 서울 소상공인 10곳 중 1곳만 AI 활용···"비용 부담"(중소기업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서울 소상공인 300개사, 2025.9, 파이낸셜뉴스)
- 소상공인 80% 디지털 기술 활용···AI 전환은 아직 '초보 단계'(중소기업중앙회, 외식·소매·숙박업 등 500개사, 2026.6,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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