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를 회사에 들이면 누가 가장 많이 쓸까?

사장님보다 직원이 더 자주 쓰는 일이 생길 수 있다

챗GPT를 회사에 들였다고 해서 첫 달 사용량이 그대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2025년 6월부터 2026년 3월까지 기업용 챗GPT 전체 사용량은 7배 늘었고, 이미 들인 회사만 봐도 4배 늘었다. 특히 도입 26주 뒤에는 신입·수습이 한 사람당 가장 많이 사용했고, 문서 쓰기와 메시지 작성처럼 일상적인 업무에 널리 쓰였다.

기업용 AI는 도입하는 것보다 직원이 실제 일에 계속 쓰게 만드는 과정에서 사용이 커진다.

처음에는 적게 써도 괜찮나?

오픈AI와 컬럼비아대·와튼스쿨 연구진은 2024년 1월 1일부터 2026년 3월 31일 사이 기업용 챗GPT를 도입한 회사의 주간 사용 기록을 살폈다. 개인 계정이나 API가 아니라 회사가 관리하는 유료 작업 공간을 대상으로 했다.

직원 직함과 직급, 업종, 메시지의 업무 종류 등을 연결해 분석했다. 메시지는 사람이 직접 읽은 것이 아니라 자동 분류기로 나눴다.

자료규모
직무·직급 분석(도입 26주 뒤)회사 1,764곳·메시지 1,744만 6,551건
업무 종류 분석(도입 26주 뒤)회사 973곳·메시지 869만 6,657건·업무 갈래 60개
상장사 비교사용 기록과 이은 미국 상장사 417곳 vs 들이지 않은 상장사 1만 1,784곳
도입 시기2024년 1월 1일~2026년 3월 31일

전체 출력량은 2025년 6월과 2026년 3월을 비교하면 7배가 됐다. 2025년 6월 전에 이미 챗GPT를 들인 회사만 따로 봐도 4배 늘었다.

즉, 사용량이 늘어난 이유가 새로운 회사가 계속 들어왔기 때문만은 아니다. 늘어난 몫의 절반가량은 이미 챗GPT를 쓰고 있던 회사 안에서 나왔다.

사용량 변화수치
전체 출력량(2025년 6월→2026년 3월)7배
2025년 6월 전에 들인 회사만4배
늘어난 몫 가운데 기존 회사 안에서 나온 비중절반가량
2026년 초들인 시기와 관계없이 모든 회사에서 동시에 빨라짐

사장님보다 직원이 더 많이 쓸 수도 있나?

그럴 수 있다. 도입 26주 뒤 주간 사용자를 보면 챗GPT는 특정 직무에만 머물지 않았다.

회사 평균으로 기술·엔지니어가 11%, 임원·창업자·파트너가 9%, 재무·회계와 마케팅·홍보가 각각 5%, 영업·고객 관리가 4%였다. 직급으로 보면 관리자·팀장급이 24%, 실무자가 15%, 선임 실무자가 14%, 임원이 10%, 신입·수습이 7%였다.

여기서 주의할 점이 있다. 이 숫자는 각 부서 직원 중 몇 %가 챗GPT를 쓰는지를 뜻하지 않는다. 주간 사용자 가운데 해당 직무나 직급이 차지하는 비중이며, 직함이 없거나 표에 나오지 않은 사용자가 있어 합계도 100%가 되지 않는다.

구분주간 사용자 가운데 비중(회사 평균, 도입 26주 뒤)
기술·엔지니어11%
임원·창업자·파트너9%
재무·회계5%
마케팅·홍보5%
영업·고객 관리4%
관리자·팀장급(직급)24%
실무자(직급)15%
선임 실무자(직급)14%
임원(직급)10%
신입·수습(직급)7%

가장 열심히 쓰는 사람은 누구인가?

사용자 수와 사용량은 달랐다. 신입·수습은 사용자 가운데 7%였지만, 한 사람이 보내는 메시지는 가장 많았다.

연구진 설명으로는 신입·수습이 같은 회사의 평균 사용자보다 일주일에 8~9건 더 보냈다. 분석가와 마케팅·홍보 직원도 평균보다 많이 사용했다.

반대로 관리자·팀장, 임원, 임원·창업자·파트너는 평균보다 적게 사용했다. 직급이 높을수록 메시지가 줄어드는 모습이 뚜렷했다.

직무·직급주당 메시지(같은 회사 평균 사용자 대비)
신입·수습가장 많음(연구진 설명 주당 8~9건 더)
분석가평균보다 많음
마케팅·홍보평균보다 많음
관리자·팀장평균보다 적음
임원평균보다 적음
임원·창업자·파트너(직함)평균보다 적음

직원 몇 명을 두고 가게를 운영하는 사장님이라면 이 차이를 눈여겨볼 만하다. 사장님이 AI를 가장 많이 쓰는 사람이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실제 업무를 맡은 직원이 어떤 일을 챗GPT에 맡기고 있는지 보면 가게에 맞는 활용법을 찾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예상). 다만 이 연구는 작은 가게만 따로 조사한 자료가 아니므로, 그 결과가 동네 가게에서도 똑같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실제로 무슨 일을 시키나?

가장 넓게 쓰인 일은 문서·기술 글쓰기였다. 도입 26주 뒤 한 주에 한 번 이상 챗GPT를 쓴 사용자 가운데 56.3%가 이 일을 해봤다.

기술·디지털 작업은 49.6%, 이메일이나 메신저처럼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는 41.1%, 주제 개관은 38.9%였다. 재무·세무(14.9%)나 법률·규제(17.2%)처럼 해 본 사람은 적지 않아도 메시지 양은 적은 일도 있었다.

업무한 주에 한 번 이상 한 사용자 비중전체 메시지 비중
문서·기술 글쓰기56.3%18.3%
기술·디지털 작업49.6%12.7%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41.1%11.9%
주제 개관38.9%4.4%
사업·시장 조사21.4%3.0%
영업·마케팅19.4%5.0%
법률·규제17.2%2.7%
재무·세무14.9%2.5%
번역—2.6%
그 밖의 업무—27.3%

직급에 따라 쓰는 일에도 차이가 있었다. 신입과 실무자는 생산 업무 쪽을 많이 사용했고, 임원은 주제 개관이나 사실과 수치 찾기, 법률·재무 쪽 비중이 상대적으로 컸다.

업종에 따라 차이도 있었다. 재무·세무 업무는 금융·보험업에서, 영업·마케팅 업무는 소매업·정보통신업·예술·여가업에서 더 흔했다. 그래도 메시지 양으로 보면 업종에 관계없이 글쓰기, 기술 작업, 메시지 작성이 대부분이었다.

작은 가게도 처음부터 크게 써야 하나?

이 연구만 놓고 보면 처음부터 많이 쓰는 것보다 실제 업무에서 계속 쓰이는지를 보는 편이 중요하다. 기업용 챗GPT는 도입 뒤에도 사용이 계속 커졌고, 이미 도입한 회사 안에서도 9개월 동안 사용량이 4배 늘었다.

다만 먼저 챗GPT를 들인 회사 자체가 평균적인 회사와 달랐다. 미국 상장사 가운데 챗GPT를 먼저 도입한 회사는 2024년 중앙값 기준으로 도입하지 않은 회사보다 매출이 10배 넘게, 직원 수가 약 7배 많았다. 같은 업종에서도 매출 상위 5% 회사는 도입할 확률이 11.3%포인트 높았다.

2024년 중앙값들인 상장사들이지 않은 상장사
매출22억 7,510만 달러2억 960만 달러
직원 수2,934명424명
연구개발비1억 1,310만 달러990만 달러

그렇다고 큰 회사의 사용 방식을 작은 가게에 그대로 가져올 필요는 없다. 오히려 직원이 실제로 자주 하는 일을 기준으로 보는 편이 현실적이다.

한국에서도 2025년 생성형 AI 이용률은 임금근로자가 39.7%, 고용주가 20.5%, 혼자 일하는 단독자영업자가 12.6%였다. 이용자 가운데 업무를 주된 목적으로 꼽은 비율은 고용주가 53.8%, 단독자영업자가 25.9%였다.

따라서 직원이 있는 가게라면 사장님 혼자 먼저 써보고 끝내기보다 직원이 어떤 업무에 쓰는지 함께 보는 것이 의미가 있어 보인다(예상). 첫 달 사용량만 보고 AI가 우리 가게와 맞지 않는다고 판단하기도 이르다.

① 기업용 챗GPT 전체 사용량은 2025년 6월→2026년 3월 7배, 기존 회사 안에서는 4배 늘었다 ② 도입 26주 뒤 주간 사용자는 관리자·팀장급 24%, 기술·엔지니어 11%, 임원·창업자·파트너 9%였다 ③ 신입·수습은 사용자 비중 7%였지만 주당 메시지는 평균보다 8~9건 많았고, 임원은 평균보다 적었다 ④ 한 주에 한 번 이상 사용한 비중은 문서·기술 글쓰기 56.3%, 사람에게 보내는 메시지 41.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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