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센터가 늘면 우리 가게 전기료도 오를까?
미국에서는 이미 전력망 비용이 오르고 있다
데이터센터가 늘어난다고 우리 가게 전기료가 바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의 전력 수요가 커지면서 실제 전력망 비용이 오르고 있다. 한국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5TWh에서 2040년 31.6TWh로 늘 전망이라 전기요금에 미칠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미국에서 나타난 전력비 상승과 한국의 전력수요 전망을 함께 보면 앞으로 어떤 경로로 부담이 생길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얼마나 더 쓰나
데이터센터가 쓰는 전기는 빠르게 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30년 945TWh에 이를 것으로 본다.
이는 2024년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2024년부터 203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은 약 15%로, 같은 기간 세계 전체 전력소비 증가율의 네 배다. 증가량은 미국이 가장 많고 중국과 유럽이 뒤를 잇는다.
| 지표 | 숫자 | 시점· |
|---|---|---|
| 2030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 | 945TWh(2024년의 2배 이상) | IEA |
| 2024~2030년 연평균 증가율 | 약 15%(세계 전력소비 증가율의 4배) | IEA |
| 증가량 1위 국가 | 미국(중국· | IEA |
미국에서는 전기요금에 이미 나타났나
미국에서는 데이터센터가 몰린 지역을 중심으로 전력망 비용 상승이 실제 요금에 나타나고 있다. 버지니아를 관할하는 전력망인 PJM의 2026년 1분기 도매전력 총비용은 MWh당 136.53달러였다.
전년 같은 기간의 77.78달러보다 76% 높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확보해두기 위해 필요한 용량요금도 MW당 28.92달러에서 329.17달러로 11배가 됐다.
PJM 관할 13개 주에서는 앞으로 3년 동안 가정과 기업이 63억 달러, 약 9조4천억 원을 추가로 부담할 것으로 추산됐다. 오하이오의 한 벽돌 제조업체는 월 용량요금이 1,600달러에서 12,000달러로 7.5배가 됐다는 사례도 보도됐다.
| 항목 | 숫자 | 시점 |
|---|---|---|
| PJM 도매전력 총비용(MWh당) | 136.53달러(전년 77.78달러, +76%) | 2026년 1분기 |
| PJM 용량요금(MW당) | 28.92달러→329.17달러(11배) | 최근 용량경매 |
| 13개 주 3년 추가부담 | 63억 달러(약 9조4천억 원) | 2026.7 보도 |
| 오하이오 공장 월 용량요금 | 1,600달러→12,000달러(7.5배) | 2026 보도 사례 |
| 일반 소비자 요금 상승 전망 | 약 6% | 관련 분석 |
한국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많이 늘어나나
한국도 증가 전망은 크다.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국내 데이터센터 전력소비가 2024년 5TWh에서 2040년 31.6TWh로 여섯 배 넘게 늘고, 2060년에는 65.4TWh에 이를 것으로 봤다.
이후 나온 제12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은 2040년 데이터센터 추가 전력수요를 26.5TWh, 4.0GW로 다시 잡았다. 두 계획의 숫자는 정부가 당시 전력수요를 예상한 값이며, 실제 증가 폭은 반도체 클러스터와 인공지능 투자 속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시점 | 데이터센터 전력소비(전망) | 계획 |
|---|---|---|
| 2024년 | 5TWh |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
| 2040년 | 31.6TWh(6배) / 추가수요 26.5TWh· | 11차· |
| 2060년 | 65.4TWh | 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
한국의 산업용 전기 단가도 미국보다 낮지 않다. 한국데이터경제신문 보도 기준으로 한국은 kWh당 약 13센트이며 미국은 8.8센트, 중국은 3.7~6.5센트 수준이다.
| 국가 | 산업용 전기 단가(kWh당) |
|---|---|
| 한국 | 약 13센트 |
| 미국 | 8.8센트 |
| 중국 | 3.7~6.5센트 |
그럼 데이터센터 전기료를 우리가 같이 내는 건가
현재 한국에는 데이터센터에만 따로 매기는 전용 전기요금제가 없다. 따라서 데이터센터의 전력 사용에 따른 비용은 일반용이나 산업용 전기요금과 분리돼 청구되는 구조가 아니다.
이 때문에 데이터센터가 늘어난다고 소상공인의 전기요금이 곧바로 같은 폭으로 오르는 것은 아니다. 다만 전력수요가 크게 늘면 발전과 전력망에 필요한 비용이 커질 수 있고, 어떤 요금제와 지원 방식으로 그 비용을 나누느냐에 따라 부담이 달라질 수 있다.
지금 우리 가게 전기요금은 어떻게 바뀌고 있나
한국의 전기요금 제도는 데이터센터 증가와 별개로 이미 바뀌고 있다. 산업용(을) 요금은 2026년 4월 16일부터 계시별로 개편돼 여름철 최대부하 시간대 요금은 kWh당 16.9원 내리고, 경부하 시간대 요금은 5.1원 올랐다.
이 요금을 쓰는 기업의 97%는 전체적으로 요금이 낮아진다. 일반용과 교육용에는 2026년 6월 1일부터 같은 방식이 적용됐다.
2026년 8월 26일에는 남부권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최대 18원, 약 10% 낮춰 전력 다소비 시설의 지방 이전을 유도하는 지역 차등 요금제안도 공청회에서 나왔다.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있다. 계약전력 300kW 미만 일반용(갑)Ⅱ 사업장 약 29만 곳에는 2026년 6월부터 11월까지 최저요금제가 자동 적용된다. 다만 전체의 91%인 일반용(갑)Ⅰ 사업장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2025년 매출이 1억400만 원 미만인 소상공인에게는 사업자당 최대 25만 원의 경영안정 바우처도 있다.
| 구분 | 내용 | 시점 |
|---|---|---|
| 산업용(을) 계시별 개편 | 여름철 최대부하 16.9원↓, 경부하 5.1원↑, 이용기업 97% 요금 하락 | 2026.4.16 시행 |
| 일반용· | 계시별 요금 적용 | 2026.6.1 시행 |
| 산업용 지역차등요금제(안) | 남부권 kWh당 최대 18원(약 10%) 인하 유도 | 2026.8.26 공청회 |
| 소상공인 최저요금제 자동적용 | 계약전력 300kW 미만 일반용(갑)Ⅱ 약 29만 곳(전체 9%), 갑Ⅰ 91%는 미적용 | 2026.6~11 |
| 소상공인 경영안정바우처 | 2025년 매출 1억400만 원 미만 대상, 최대 25만 원 | 2026 |
BIS가 말한 전기요금 부담은 언제까지인가
국제결제은행(BIS)은 2026년 6월 28일 연차보고서에서 인공지능 투자 확대가 전력망과 전기 공급에 부담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전기 가용성, 칩 공급, 전력망 연결 지연을 공급 측 병목으로 꼽았다.
BIS는 세계 5대 하이퍼스케일러의 2026년 예상 자본지출이 1조 달러를 넘을 것으로 봤다. 올해 관련 투자 규모도 7,00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했다.
보고서는 AI 데이터센터의 전력수요가 전기를 포함한 여러 투입 비용을 이미 밀어올리고 있으며, 이런 압박이 2028년 또는 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다만 실제 물가와 전기요금에 나타나는 속도는 각국의 전력망 여력과 요금제 설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 항목 | 숫자 |
|---|---|
| 5대 하이퍼스케일러 2026년 예상 자본지출 | 1조 달러 이상 |
| 올해 관련 투자 규모(추정) | 7,000억 달러 이상 |
| 전력수요發 유틸리티비용 상승 전망 시점 | 2028년 또는 그 이후까지 |
그래서 우리 가게는 지금 뭘 봐야 하나
현재 한국에서는 미국처럼 데이터센터 때문에 소상공인의 전기요금이 일괄적으로 크게 오른 상황은 확인되지 않는다. 핵심은 데이터센터 전용 요금제가 없는 상태에서 앞으로 늘어나는 전력망 비용을 어떤 요금제와 정책으로 나누느냐다.
따라서 데이터센터 증가 자체보다 전기요금 개편과 지역별 요금제, 소상공인 지원 대상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함께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일반용(갑)Ⅰ처럼 현재 최저요금제 적용을 받지 않는 사업장은 앞으로의 제도 변화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요점 ①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2030년 945TWh로 2024년의 2배 이상이 될 전망이다. ② 한국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는 2024년 5TWh에서 2040년 31.6TWh로 늘어날 전망이다. ③ 미국 PJM 관할 13개 주에서는 3년간 63억 달러, 약 9조4천억 원의 추가 부담이 추산됐다. ④ BIS는 AI 데이터센터발 전력수요 비용 압박이 2028년 또는 그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같이 읽을 글
자료 출처
- How the AI bubble could pop and take down the global economy, according to the BIS(The Register, 2026.6.29, BIS 연차보고서 인용)
- The central bank of central banks just released its flagship annual report(Fortune, 2026.6.29)
- AI 데이터센터 전기요금 전가 구조, 한국은 전용 요금이 없다(한국데이터경제신문)
- 美 최대 전력망 PJM, 전력난에 데이터센터 공급 위태(뉴스핌, 2026.7.28)
- 미 최대 전력 공급망 PJM, 전기 값 76% 폭등(미주 한국일보, 2026.5.14)
- 데이터센터發 전기요금 폭탄…"미 13개 주에서 9조 원 추가"(네이트뉴스, 2026.7.15)
- (참고자료)「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확정(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12차 전기본 데이터센터 전력수요 시나리오 분석(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산업용 지역별 차등 요금제, 데이터센터 지방 이전 유인 효과 분석(한국데이터경제신문)
- 산업용 전기료, 낮 시간 최대 16.9원 ↓…봄·가을 주말 낮 50% 할인(대한민국 정책브리핑)
- 전기요금 내려간다더니 우리 가게는 왜 그대로일까?(KB의 생각)
- "2030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소비량 945TWh 이를 것이다"(에너지데일리, IEA 인용)
- AI is set to drive surging electricity demand from data centres(IEA)
작성일
← 칼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