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판 홈페이지를 만들면 챗GPT가 우리 가게를 더 자주 인용할까?
한국어 질문에는 영어판이 순위를 올려준다는 근거가 없다
영어판 홈페이지를 만든다고 한국어로 질문하는 고객의 AI 답변에 가게가 더 자주 나오는 것은 아니다. 8개 언어·6개 모델을 비교한 실험에서는 한국어 자료의 인용 정확도가 영어보다 평균 12.4%포인트 낮았다. 다만 이 결과는 영어판을 하나 추가하면 한국어 검색 순위가 올라간다는 뜻은 아니다.
영어판 홈페이지는 한국어 고객의 순위를 올리는 장치가 아니라 영어로 묻는 고객에게 우리 가게가 후보가 될 기회를 만드는 장치다.
영어판을 만들면 정말 더 잘 인용될까?
먼저 실험에서 무엇을 비교했는지 봐야 한다. 8개 언어와 6개 공개 모델을 대상으로 같은 질문에 한국어 자료와 영어 자료를 함께 제시하고, 어느 쪽을 더 정확하게 인용하는지 비교했다. 여섯 모델 모두 한국어보다 영어 자료의 인용 정확도가 높았다.
모델별 차이는 5.7%포인트에서 17.8%포인트까지였다. 가장 작은 차이를 보인 모델에서도 영어 자료의 인용 정확도가 높았고, 가장 큰 차이를 보인 모델에서는 17.8%포인트까지 벌어졌다.
| 모델 | 한국어 인용 정확도 | 영어 인용 정확도 | 격차 |
|---|---|---|---|
| LLaMA-3.1 8B | 61.7% | 67.4% | -5.7%p |
| Qwen-3 8B | 49.7% | 62.6% | -12.9%p |
| Aya23 8B | 42.2% | 60.0% | -17.8%p |
| Qwen-3 14B | 70.3% | 83.0% | -12.7%p |
| Gemma-3 27B | 77.5% | 86.2% | -8.7%p |
| LLaMA-3.3 70B | 69.2% | 85.9% | -16.7%p |
이 결과만 보면 영어가 무조건 유리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여기서 중요한 조건이 하나 있다. 이 실험은 한국어 자료와 영어 자료가 같은 질문 안에서 서로 경쟁할 때의 차이를 본 것이다.
한국어 고객이 한국어로 동네 가게를 찾는 상황과는 다르다. 따라서 영어 페이지를 하나 만든다고 한국어 질문에서 가게의 순위가 올라간다고 해석할 근거는 없다.
영어가 유리한 이유는 결국 웹에 자료가 많기 때문일까?
영어 자료가 많은 것은 분명한 차이다. 전 세계 웹사이트 가운데 콘텐츠 언어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를 기준으로 영어는 49.5%를 차지한다. 한국어는 0.9%다.
| 언어 | 웹사이트 콘텐츠 언어 점유율 | 순위 |
|---|---|---|
| 영어 | 49.5% | 1위 |
| 일본어 | 4.9% | 4위 |
| 중국어 | 1.3% | 12위 |
| 한국어 | 0.9% | 17위 |
대규모 웹 수집 데이터인 Common Crawl에서도 영어 비중은 45%로 나타난다. AI 모델이 웹에서 많은 정보를 학습하고 답을 만들 때도 웹 자료의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생각하면, 영어 자료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사실은 중요한 배경이 된다.
여기서 사장님이 주의할 점이 있다. 웹에 영어 자료가 많다는 것과 영어 홈페이지를 만든 모든 가게가 한국어 질문에서 더 많이 인용된다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다. 앞의 실험은 언어별 자료의 차이를 보여주지만, 영어판 홈페이지 하나가 한국어 검색 결과를 올려준다는 효과까지 보여주지는 않는다.
한국어는 영어보다 얼마나 불리할까?
언어별 차이를 보면 웹에 자료가 적은 언어에서 영어와의 격차가 더 크게 나타나는 흐름이 보인다. 스와힐리어는 영어보다 평균 23.9%포인트, 벵골어는 18.0%포인트 낮았다.
한국어는 12.4%포인트 낮았고, 프랑스어는 8.8%포인트, 스페인어는 8.1%포인트 낮았다. 즉 한국어도 영어와 비교하면 차이가 있지만, 자료가 훨씬 적은 언어에서 그 차이가 더 크게 나타났다.
| 언어 | 영어 대비 인용 정확도 격차(평균) |
|---|---|
| 스와힐리어 | -23.9%p |
| 벵골어 | -18.0%p |
| 한국어 | -12.4%p |
| 프랑스어 | -8.8%p |
| 스페인어 | -8.1%p |
다른 실험에서도 언어에 따른 차이는 확인된다. GPT-3.5-Turbo의 지식 추출 정확도는 영어에서 72.80%, 중국어에서 72.87%였지만 아랍어에서는 32.65%였다.
모델의 크기를 키우면 이 차이가 줄어드는 방향도 나타났다. 같은 계열에서 8B 모델의 아랍어 정확도는 72.33%, 35B 모델은 80.29%로 7.96%포인트 높아졌다.
| 모델(아랍어 지식 추출) | 정확도 | 비고 |
|---|---|---|
| GPT-3.5-Turbo | 32.65% | 같은 모델 영어 72.80%· |
| 소형 모델(8B) | 72.33% | |
| 대형 모델(35B) | 80.29% | 8B 대비 +7.96%p |
다만 이 숫자를 동네 가게 홈페이지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이 실험은 특정 언어의 지식 추출 정확도를 비교한 것이고, 가게 홈페이지가 실제 AI 답변에 인용되는 빈도를 직접 측정한 실험은 아니기 때문이다.
영어로 쓰면 정보가 틀려도 더 잘 통할까?
언어 차이는 정보의 정확성뿐 아니라 잘못된 정보를 걸러내는 과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한 민간 조사기관이 같은 허위 주장 7개를 영어와 중국어로 질문했을 때, 영어에서는 6개를 거부했지만 중국어에서는 7개 모두 거부하지 못했다.
| 질문 언어 | 허위 주장 거부율(7개 중) |
|---|---|
| 영어 | 6/7 (85.7%) |
| 중국어 | 0/7 (0%) |
영어 질문에서는 7개 중 6개인 85.7%를 거부했고, 중국어 질문에서는 0%였다. 다만 질문한 허위 주장이 7개뿐이므로 이 결과를 모든 질문과 모든 상황에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이 숫자가 보여주는 핵심은 같은 챗봇이라도 질문 언어에 따라 답변 과정에서 차이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그렇다고 영어로 된 정보가 항상 더 정확하다는 뜻도 아니다.
그럼 우리 가게도 영어판을 만들어야 할까?
판단 기준은 영어로 질문하는 고객이 실제로 있는지다. 영어판 홈페이지가 있으면 영어로 가게를 찾는 고객에게 우리 가게의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반대로 영어로 묻는 고객이 거의 없다면 영어판을 만드는 것만으로 한국어 고객의 AI 답변 노출이 늘어난다고 볼 근거는 없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나 재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숙박, 렌터카, 외국인 대상 서비스라면 영어 정보가 없을 때 생기는 빈자리가 분명하다. 영어로 질문하는 고객에게 검색·인용될 수 있는 영어 자료 자체가 없기 때문이다.
반대로 순수 내국인 상권이라면 영어판의 목적을 다르게 봐야 한다. 한국어로 가게를 찾는 고객에게 영어판이 추가되었다는 이유만으로 AI가 가게를 더 높은 순위에 올려준다는 근거는 이번 조사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결국 영어판은 "챗GPT에서 한국어 검색 순위를 올리는 방법"으로 보기보다 "영어로 우리 가게를 찾는 고객에게 정보를 열어주는 방법"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언어를 하나 더 만드는 것 자체보다 어떤 고객이 어떤 언어로 가게를 찾는지가 먼저다.
요점 ① 8개 언어·6개 모델 실험에서 한국어 자료의 인용 정확도는 영어보다 평균 12.4%포인트 낮았다. ② 영어는 웹사이트 콘텐츠 언어의 49.5%지만 한국어는 0.9%로 17위였다. ③ 언어별 영어 대비 격차는 스와힐리어 -23.9%포인트, 벵골어 -18.0%포인트, 한국어 -12.4%포인트였다. ④ 영어판 홈페이지가 한국어 질문의 순위를 올린다는 근거는 없으며, 효과가 나타나는 곳은 영어로 묻는 고객 쪽이다.
같이 읽을 글
자료 출처
- Usage Statistics and Market Share of Content Languages for Websites, September 2026(W3Techs, 2026.9 집계)
- Common Crawl Language Statistics(Common Crawl 크롤링 데이터 언어 분포)
- Linguistic Nepotism: Trading-off Quality for Language Preference in Multilingual RAG(8개 언어·6개 모델 실험, arXiv 2025)
- Not All Languages are Equal: Insights into Multilingual Retrieval-Augmented Generation(단일언어 지식 추출 실험, arXiv 2024)
- '챗GPT' 답변 언어별로 정확도 달라(AI타임스, 뉴스가드 7개 프롬프트 조사 인용)
- All Languages Matter: Understanding and Mitigating Language Bias in Multilingual RAG(ACL 2026)
작성일
← 칼럼 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