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가 있으면 혼자 창업해도 될까?
AI는 혼자 시작하는 일을 쉽게 만들었지만, 계속 고치고 상위권까지 다듬는 일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AI가 나오면서 혼자 시작하는 창업은 실제로 늘었다. 신제품 16만 143건을 보면 챗GPT 이후 혼자 창업은 팀 창업보다 90% 가까이 더 많이 늘었다. 하지만 혼자 만든 제품의 97%는 1년 안에 업데이트가 없었다.
AI는 혼자 시작하는 비용을 낮췄지만, 끝까지 다듬는 일까지 대신해 주지는 못했다.
AI가 있으면 혼자 창업하는 사람이 정말 늘었나?
늘었다. 서울대 경영대학 연구진은 신제품 공개 사이트 프로덕트헌트의 출시 기록을 모았다. 2020년 4월부터 2025년 7월까지의 월별 자료와 2019년부터 2025년까지의 연도별 자료를 합치면 모두 16만 143건이다.
연구진은 제품을 처음 공개한 순간을 창업으로 보고, 제작자가 1명이면 혼자 창업, 2명 이상이면 팀 창업으로 나눴다. 법인을 세우거나 투자를 받은 뒤가 아니라 제품을 처음 세상에 내놓는 단계까지 포함한 분석이다.
2022년 출시 건수는 2만 9,326건이었고 2023년에는 4만 1,169건으로 40% 늘었다. 월평균으로 보면 혼자 낸 출시는 1,318.78건에서 2,798.44건으로 약 2.1배가 됐고, 팀 출시는 345.75건에서 541.50건으로 약 1.6배가 됐다.
| 항목 | 챗GPT 이전 | 챗GPT 이후 | 변화 |
|---|---|---|---|
| 연간 출시(2022→2023) | 2만 9,326건 | 4만 1,169건 | +40% |
| 월평균 전체 출시 | 1,664.53건 | 3,339.94건 | 약 2.0배(계산) |
| 월평균 혼자 출시 | 1,318.78건 | 2,798.44건 | 약 2.1배(계산) |
| 월평균 팀 출시 | 345.75건 | 541.50건 | 약 1.6배(계산) |
| 2025년 혼자 창업 추가 증가(팀 대비) | — | — | 90% 가까이 더 증가 |
연구진의 분석에서도 2025년 혼자 창업이 늘어난 폭은 팀 창업보다 90% 가까이 컸다. 챗GPT가 혼자 제품을 만들어 처음 내놓는 일을 쉽게 했다고 볼 수 있는 결과다.
원래 팀으로 하던 일도 혼자 할 수 있게 됐나?
그런 변화도 나타났다. 연구진은 출시가 많은 상위 100개 분류를 나눠 챗GPT 이전의 혼자 창업 비중을 비교했다.
기업용 구독 소프트웨어나 금융기술처럼 원래 팀이 많던 분야에서는 2022년 4분기 이후 혼자 창업하는 비중이 뚜렷하게 올랐다. 반대로 원래 혼자 하는 사람이 많던 분야에서는 변화가 작았다.
| 분류 묶음 | 챗GPT 이전 혼자 창업 비중 | 챗GPT 이후 변화 |
|---|---|---|
| 팀 중심(예: SaaS· | 플랫폼 평균보다 낮음 | 크게 오른 뒤 그 상태가 이어짐 |
| 혼자 중심 | 플랫폼 평균보다 높음 | 변화가 작음 |
| 분석 범위 | 상위 100개 분류(50· | — |
분석 범위를 상위 50개, 150개, 200개 분류로 바꿔도 결과는 같았다. 연구진은 AI가 공동 창업자가 하던 일의 일부를 대신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해석했다.
그런데 혼자 만든 제품은 계속 좋아졌나?
여기서는 결과가 달랐다. 연구진은 첫 출시 뒤 12개월 안에 업데이트가 한 번도 없으면 '한 번 내고 끝난 출시'로 셌다.
혼자 낸 제품 가운데 이런 제품의 비율은 95.1%에서 97%로 올랐다. 업데이트한 제품도 첫 업데이트까지 평균 9.6개월이 걸렸다.
| 지표 | 혼자 창업 | 팀 창업 |
|---|---|---|
| 12개월 안에 업데이트 없는 비율 | 95.1% → 97% | 오른 폭이 혼자의 절반 미만 |
| 늘어난 한 번 내고 끝난 출시(혼자) | 연 약 215건 | — |
| 제품의 낯선 정도 증가 | 팀보다 약 4% 더 큼 | 기준 |
| 업데이트한 제품의 첫 업데이트까지 | 평균 9.6개월(전체) | — |
혼자 만든 제품은 새로운 조합도 더 많이 시험했다. 같은 날 나온 다른 제품들과 비교해 태그 조합이 드문 정도를 보면, 혼자 낸 제품의 낯선 정도가 팀 제품보다 약 4% 더 많이 올랐다.
즉 AI는 여러 아이디어를 빠르게 만들어 시험하는 데는 도움이 됐다. 하지만 한 번 내놓은 뒤 다시 보고 고치는 일은 오히려 더 약해졌다.
그럼 잘되는 제품은 혼자가 더 많았나?
꼭 그렇지는 않았다. 프로덕트헌트의 순위는 이용자 추천 수와 추천 속도, 참여 정도를 섞어 매긴다. 연구진은 이 순위를 출시 초기 품질을 대신하는 지표로 사용했다.
상위 10위에서 팀 제품의 비중은 49.7%에서 53.0%로 올랐다. 상위 30위에서도 38.1%에서 39.5%로 올랐고, 상위 50위에서는 34.4%에서 33.9%로 거의 같았다.
| 순위 구간 | 팀 비중(이전 → 이후) | 변화 |
|---|---|---|
| 상위 10위 | 49.7% → 53.0% | +3.3%p |
| 상위 30위 | 38.1% → 39.5% | +1.4%p |
| 상위 50위 | 34.4% → 33.9% | −0.5%p(차이 뚜렷하지 않음) |
| 전체 출시 | 34.2% → 19.1% | −15.1%p |
전체 출시만 보면 팀 제품 비중은 34.2%에서 19.1%로 크게 떨어졌다. 혼자 만든 제품이 훨씬 많이 쏟아졌기 때문이다. 그런데 가장 높은 순위로 갈수록 팀의 비중은 오히려 커졌다.
상위 10위만 팀 규모별로 보면 혼자 만든 제품은 49.1%에서 45.3%로 줄었다. 반면 4명 팀은 6.0%에서 7.1%, 5명 이상 팀은 9.6%에서 11.6%로 늘었다.
| 상위 10위 안의 팀 크기 | 이전 → 이후 |
|---|---|
| 혼자 | 49.1% → 45.3% |
| 4명 팀 | 6.0% → 7.1% |
| 5명 이상 팀 | 9.6% → 11.6% |
혼자 창업이 늘어난 효과가 가장 크게 나타난 곳은 상위권보다는 그 아래였다. AI가 시작을 쉽게 만든 것과 좋은 제품을 계속 다듬는 것은 다른 문제라는 뜻이다.
미국에서는 혼자 창업이 늘었는데, 한국 자영업자도 같은가?
미국 스타트업에서는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카르타가 미국 회사 수만 곳을 분석한 결과, 새 스타트업 가운데 창업자 1명인 곳은 2019년 23.7%에서 2025년 상반기 36.3%로 늘었다.
반면 한국의 동네 가게 숫자는 같은 방향이 아니다. 2025년 8월 기준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24만 1,000명으로 1년 전보다 6만 5,000명 줄었고,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도 143만 5,000명으로 5,000명 줄었다.
| 자료 | 숫자 | 조건 |
|---|---|---|
| 카르타 혼자 창업 스타트업 비중 | 23.7%(2019) → 36.3%(2025 상반기) | 미국, 회사 수만 곳 |
|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 424만 1,000명(−6만 5,000명) | 국가데이터처, 2025년 8월 |
|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 143만 5,000명(−5,000명) | 같은 조사 |
| 60세 이상 비중 | 41.1%(사상 최고) | 비임금근로자 기준 |
| 창업 준비 1~3개월 미만 | 44.8%(+1.8%p) | 최근 창업자 |
| 창업 자금 500만 원 미만 | 31.9% | 최근 창업자 |
| 생성형 AI 쓰는 단독 자영업자 | 12.6% | KISDI 2026년 4월 |
최근 창업자의 44.8%는 준비 기간이 1~3개월 미만이었고, 31.9%는 창업 자금이 500만 원 미만이었다. 하지만 KISDI 2026년 4월 조사에서 생성형 AI를 쓰는 단독 자영업자는 12.6%였다.
소프트웨어처럼 화면 안에서 만드는 제품과 달리 매장을 여는 창업은 AI만으로 문턱이 크게 낮아졌다고 아직 말하기 어렵다. 이 부분은 연구에서 확인된 사실이라기보다 자료를 바탕으로 한 해석이다.
혼자 하는 사장님은 AI에 무엇을 맡겨야 하나?
처음 만들어 보는 일은 AI에 맡기기 좋다. 새 상품이나 메뉴의 시안을 여러 개 만들고, 설명을 쓰고, 가격표의 틀을 만드는 일처럼 한 번 내놓고 반응을 확인하는 작업이다.
낯선 조합을 시험하는 것도 AI를 활용하기 좋다. 실제 연구에서도 혼자 낸 제품은 팀 제품보다 새로운 조합을 더 많이 시도했다.
| 일 | AI에 맡기기 | 사람이 챙기기 | 근거 |
|---|---|---|---|
| 새 상품· | 맡김 | 고르기만 | 혼자 창업 출시 약 2.1배(계산) |
| 낯선 조합 시험 | 맡김 | 반응 확인 | 낯선 정도 +4%(혼자) |
| 가격· | 초안만 | 직접 | 혼자 제품 97% 12개월 업데이트 없음 |
| 다른 사람 검토 | 보조 | 사람 1명 이상 | 상위 10위 4명· |
| 상위권 품질 다듬기 | 보조 | 직접 | 상위 10위 팀 49.7→53.0% |
반대로 가격과 영업시간, 메뉴가 바뀌었을 때 홈페이지를 고치는 일은 직접 챙겨야 한다. 올려둔 내용을 정해진 주기로 다시 보는 일도 필요하다.
다른 사람의 눈도 남겨두는 편이 좋다. 직원이나 가족, 단골처럼 다른 사람이 한 번 읽어 보면 혼자 만들 때 놓친 부분을 확인할 수 있다.
AI가 대신하기 쉬운 것은 '처음 만들기'다. 사람이 끝까지 챙겨야 하는 것은 '바르게 고치기'와 '다른 사람에게 확인받기'다.
이 연구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도 있다
이번 자료는 소프트웨어 제품을 올리는 사이트 한 곳에서 나왔다. 식당이나 미용실처럼 매장을 여는 창업이나 실제 매출은 다루지 않았다.
출시 당일 순위가 제품의 실제 품질을 완전히 보여준다고도 할 수 없다. 추천 수에는 홍보력과 인맥도 섞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챗GPT 공개 전후를 비교했기 때문에 같은 시기의 금리, 투자 환경, 플랫폼 정책 변화가 함께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
자료는 2025년 7월까지다. 그 뒤 나온 에이전트형 AI가 혼자 창업하는 사람에게 어떤 변화를 만들지는 이 연구만으로 알 수 없다.
요점 ① 챗GPT 이후 2025년까지 혼자 창업은 팀 창업보다 90% 가까이 더 늘었다. ② 혼자 낸 제품 중 12개월 안에 업데이트가 없는 비율은 95.1%에서 97%로 올랐다. ③ 상위 10위 안의 팀 비중은 49.7%에서 53.0%로 올랐고, 전체 출시에서는 34.2%에서 19.1%로 내려갔다. ④ 한국의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2025년 8월 424만 1,000명으로 6만 5,000명 줄었고, 생성형 AI를 쓰는 단독 자영업자는 12.6%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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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 Generative AI Fuels Solo Entrepreneurship, but Teams Still Lead at the Top(서울대 경영대학·arXiv 2605.10291·2026년 5월 제출, 프로덕트헌트 출시 16만 14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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